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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사위의 한국 처갓집 방문기 - 쿠바의 연인

2011.02.07 00:29

<쿠바의 연인> 2011. 정호현 감독.

주연 : '정호현'과 그의 남편 '오르엘비스'

 

주인공 정호현 감독이 쿠바에서 만난 그녀의 반쪽 '오르엘비스'. 쿠바에서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웠다. 영화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남자가 비행기를 타고 지구 반대편 연인의 나라에 왔다. 그의 연인을 만나고, 연인의 어머니와 가족들을 만나고, 한국을 만났다.!

 

한국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은 쿠바 사람들과 달랐다.

그를 보고 억장이 무너지는 여자의 어머니, 이해는 하겠으나 걱정이 된다는 언니. 그리고 오르엘비스의 곱슬거리는 머리가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지옥을 연상케 하기 때문에' 말세의 증거라고 열변을 토하는 지하철에 탄 할머니까지! 한국에서 생활을 보여주는 영화의 후반부는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아무리 부정해도 한국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폐쇄적인 나라임에 틀림 없다.

 

**

 

남자에게 여자가 물었다.

"자기 한국에서 살 수 있겠어?"

"너와 함께라면"

"나 없으면?"

"...(도리질)...

 - 한국은 경제적으로는 부유한데

    소비의 끝을 모르겠어.

    소비를 위해 돈을 버는 것 같아..

    자기와 살려면 내가 살던 방식을 다 지우고 새로 배워야겠지...

    내가 살던 곳에서는 소비하기 전에

    갖고 있는 것을 소중히 하는 것을 배웠거든.."

 

 소비하기 위해 돈을 벌고 일을 하는 삶.

 어쩌다 보니 그렇게 살고 있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갑갑한 나라가 한국일 수 있겠다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