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ht Unseen 전시회
보이지 않는 이들의 시각
"말도 안돼. 어떻게 안 보이는데 사진을 찍어?" 란 의심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찍은 사진은 어떨까?" 강렬한 궁금증이 일었다.
우리가 지닌 시각장애에 대해서 눈감다
불가피하게도 "보여지지 않은 시각"이란 주제가 질문하고 있는 것은 시력이 있는 자들의 시력에 대해서다. 시력은 매우 침투력이 있고 내재된 능력이 있어서 우리로 하여금 우리들 스스로가 지닌 시각장애에 대해서는 자각못하도록 만든다.
(중략)
그렇다면 사진을 배운다는 것, 강의료와 사진작업을 하는 노동, 과제물, 비평, 학생융자금, 대학원과정, 큐레이터로서의 임상실습, 사진예술전시관, 그리고 정성을 쏟아부어 마련한 전시회들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일까?
보이는 것을 찍는 건 얼마나 단조로운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청각으로, 촉각으로, 머릿 속에 그린 이미지와 생각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그에 비하면
겨우 눈에 보이는 것을 시각화 시키는, 정안인의 사진은 예술이 아닌 것 같다.
시각을 그대로 시각화 하는 건 너무 쉽다.
아주 어릴때 부터 궁금해했던, 예술이 뭔가에 대한 대답을 얻은 것 같았다.
촉각을 시각으로, 청각으로, 미각으로 바꿔 내기.
감각을 다른 감각으로 표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