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6 화
영어 제목이 저거네? (별론데;;)
아무 사전 지식 없이 본 영화라 남들이 뭐라 할 지 모르지만,,
감정을 많이 울렸다.
범상치 않은 영화임엔 틀림없다.
특히 그들의 '광란의 축제'에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정말 그들의 가쁜 숨과 감정을 그대로 따라가게 하는-
난 왜 푸코의 '비정상인들'이 자꾸 떠올랐을까?
이성으로 채워진 세계에서
이성으로 살아가는 데에 익숙한 나라서
저들을 보는 내 눈이 굉장히 불안불안했을 것이다.
헐리우드 식의 '멜로 스릴러'에 얼마나 내 눈이 익숙해져 있는가를 콕콕 찔러주기에 깜짝깜짝 놀랐다.
'쟤는 분명히.. 사랑에 눈이 멀어 그녀를 죽일거야. 음.음. 권총도 있고.' -라는 식의 시나리오 같은 것 말이지.
단지 알렉스는 말이지, 그녀 없으면 살 수 없는 것 뿐인데.
그녀는 '이성'의 세계에서 온 사람,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신데렐라. 그러니까 그녀를 그녀의 세계로 데려가려는 모든 것들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는 거지. 다른 것 없어, 헐리웃 스릴러에서 나오는 애증에 눈이 먼 광기 따위는 '헐리웃세계'의 무지와 몰이해만 고대로 보여주는 것 뿐이라고.
그녀가 '우리 돈이 있어, 이제 겨울을 날 수 있는 집을 가질 수 있다'고 했을 때 그 돈을 쓰윽 강물에 떨어뜨리도록 하는 그의 그 사랑스러운 손길이란. "-0-"
하지만 말이지,
그녀에게 다리위의 사랑은 꿈, 악몽.
영화관의 사람들이 눈물 콧물을 훌쩍일 때..
나는 오히려 소름이 돋았다,
영화에서는 끝까지 미셸이 그를 정말로 사랑했는지, 사랑하는지를 보여주지 않은 채로 타이타닉의 뱃놀이 장면?으로 끝나지만..
나는 확신한다,
그녀는 결코 그를 사.랑.하.지.않.는.다.는 걸.
에효..
남자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고마워 하고
자기도 사랑한다 한 건 말이지
그 상황에서 그녀는 그럴 수 밖에 없었는걸.
나중에 옥에 찾아와 미안하다고 사랑하다고 했지만..
그건 죄책감이었을 거라고. 분명히 말 할 수 있다.
결국 그녀는 알렉스에게서 평생 달아날 수 없이
그렇게 '사랑한다'고 그와 자신을 속이며 달래며 살아야겠지.
에효.
저 땐 뭐 그렇게 감정이입해서 봤나 싶다.
남자 주인공이 무척 현실적이어서 더 그랬나보다. 장동건급 노숙인이었다면 감정이입 안되지 않았겠나.
사랑의 감정 집착의 극단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