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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구단의 눈물겨운 창단기 - 비상

2006.12.27 수


이영화를 본 건

5호선 라인에 있는 극장과

7시 약속을 맞출 수 있는 시간대의 영화가 이거였기 때문이라 하겠다.

 

 

표를 사면서 약간 망설였으나,

풋, 돈 있고 시간 있는 한 가리지 않고 보기로 했잖겠나.ㅎ

 

 

 

오-

저 포스터를 보라.

 

가히 슬램덩크의 축구버전이라 하겠다.

 

피구왕 통키나 축구왕 슛돌이처럼

신동이나 천재가 아니라

 

바닥을 기는 이들이 일취월장하여 마침내 승리를 거뭐지는

감동의 드라마를 일궈 낼 때

스포츠 만화,드라마,영화는 바로 우리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을 자아내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도 정말 (영화관의 많은 다른 사람들 처럼)

웬만한 멜로영화에서도 흘리지 않는 눈물을 찍찍 찍어냈다.

 

그리고 영화 보는 내내 생각했다.

만약 이게 '감동의 공식'에 충실한 그저 잘 만든 축구영화라면

돌아서서 돈아까워 하겠지만,

 

이 영화의 이백퍼센트 감동은

다큐멘터리라는 것.

 

실재 널려있는?현실들을

조각조각 이어맞추고

그 안에 뼈대를 추려내는 통찰력.

모든 자료는 '흔들면 답이 나오기 마련'이라는 모 교수님의 말씀처럼(?!)

 

그저 '있는' 사실들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힘.

 

 

'사실의 힘'은 정말 대단한 거구나.

그리고 눈물을 찍어내며 울고 웃었던 것은

잘 짜인 '감동의 시나리오'때문이 아니라

저것이 날 것의 사실들이었다는 것 때문.

 

 

놀랍다.

오호라 놀랍다.


이 때 한참 다큐멘터리에 빠졌던 것 같다. 

축구의 '축'자도 모르고 '구'만큼도 관심이 없었지만,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건, 짜임새 있는 다큐멘터리였기 때문이다. 극영화였으면 별로.. 너무 단순한 플롯이니까.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 영화가 방영됐던 2006년 까지는 돈도 부족해서 선수들도 불안해 했던 것 같은데, 

그 후에는 유능한 감독이나 선수도 영입하고, 전용구장도 생기고 성적도 나아진 걸로 알고있다. (여전히 축구는 잘 모릅니다만;;) 

꽤나 오래됐구나. 새삼 느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