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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가까이

2016년 반농일지 시작

오늘은 2017년 3월 2일인데, 작년 1년 동안의 농사 기록을 쓰기로 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3월 5일이니 삼일 남았다. 봄볕이 벌써 따뜻하지만,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에는 이른 시기인 것 같다. 며칠 전에 밭에 가서 호미질을 했는데, 호미가 땅에 들어가지도 않을 만큼 아직 깡깡 얼었다. 땅이 녹지 않은 거다. 동물들이 겨울 잠에서 깨어날 때에야 땅이 녹는 건가, 그날 '경칩'에 대해 처음으로 내 삶과 관련지어 생각해 보았다. 지난 해 까지만해도 24절기 같은 것은 그다지 주의깊게 보지 않았는데, 농사 짓기 시작하니 달력이 다시 보인다. 국경일, 빨간날을 주로 세어보던 직장인에서 - 절기가 더 중요해 진 농부의 삶? 크하. 

여튼 아직 경칩이 안 지났으니 농한기라 할 수 있고, 농한기가 며칠 남은 동안 잽싸게 작년 1년동안의 일을 적어보려 한다. 농사일기라기 보다는- 월급에 매인 삶을 벗어나서도 살 수 있는 방법으로 '반농반X'를 생각한 것. 그리고 그걸 시도한 것. 그러나 차로 한 시간이나 가야하는 도시인에게 농사란 취미일 수 밖에 없나 좌절한 것. 그러다가 퍼머컬쳐를 알게 된 것. 스웨덴에서 퍼머컬쳐 디자인을 배운 것. 하반기 농사, 그리고 도시에서도 퍼머컬쳐를 해보겠다 마음 먹은 것. 앤드 푸른수목원에서 띄엄띄엄배운 도시정원사 과정에서 배운 것. 

이런 것들을, 파바바박, 써 보겠다.! 


'반농반X(엑스)' 

생계의 반은 농사로 자급자족하고, 나머지 반은 좋아하는 일 그리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사는 라이프스타일.

일본인 '시오미 나오키'씨가 제안했다. 우리나라에도 같은 제목의 책이 번역되어 출간됐다. 

이 동영상에 짧게 잘 소개되어 있다.

https://youtu.be/ZbqZpW4cY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