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7년 3월 2일인데, 작년 1년 동안의 농사 기록을 쓰기로 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3월 5일이니 삼일 남았다. 봄볕이 벌써 따뜻하지만, 아직 농사를 시작하기에는 이른 시기인 것 같다. 며칠 전에 밭에 가서 호미질을 했는데, 호미가 땅에 들어가지도 않을 만큼 아직 깡깡 얼었다. 땅이 녹지 않은 거다. 동물들이 겨울 잠에서 깨어날 때에야 땅이 녹는 건가, 그날 '경칩'에 대해 처음으로 내 삶과 관련지어 생각해 보았다. 지난 해 까지만해도 24절기 같은 것은 그다지 주의깊게 보지 않았는데, 농사 짓기 시작하니 달력이 다시 보인다. 국경일, 빨간날을 주로 세어보던 직장인에서 - 절기가 더 중요해 진 농부의 삶? 크하.
여튼 아직 경칩이 안 지났으니 농한기라 할 수 있고, 농한기가 며칠 남은 동안 잽싸게 작년 1년동안의 일을 적어보려 한다. 농사일기라기 보다는- 월급에 매인 삶을 벗어나서도 살 수 있는 방법으로 '반농반X'를 생각한 것. 그리고 그걸 시도한 것. 그러나 차로 한 시간이나 가야하는 도시인에게 농사란 취미일 수 밖에 없나 좌절한 것. 그러다가 퍼머컬쳐를 알게 된 것. 스웨덴에서 퍼머컬쳐 디자인을 배운 것. 하반기 농사, 그리고 도시에서도 퍼머컬쳐를 해보겠다 마음 먹은 것. 앤드 푸른수목원에서 띄엄띄엄배운 도시정원사 과정에서 배운 것.
이런 것들을, 파바바박, 써 보겠다.!
'반농반X(엑스)'
생계의 반은 농사로 자급자족하고, 나머지 반은 좋아하는 일 그리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사는 라이프스타일.
일본인 '시오미 나오키'씨가 제안했다. 우리나라에도 같은 제목의 책이 번역되어 출간됐다.
이 동영상에 짧게 잘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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