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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동인천 매력에 푹 빠졌던 - 배다리마을과 수도국산

사진반에서 인천으로 출사를 가는데 집에서 두 시간이 걸렸다. 

가는 김에 어디 둘러볼 데가 있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찾아보니 배다리마을과 수도국산. 언젠간 꼭 가봐야지 생각했던 곳들에 이번에 가보고 싶다는 충동이 마구 들었다. 

그래서 출사 끝나면 한 밤 자고, 다음날 천천히 둘러볼 생각으로 인천에 도착했다. 


여기는 자유공원에서 신포시장 가는 길에 있는 '제물포 구락부' 실내(좌) 대문(우)

개항장에서 일본, 러시아, 미국 등등 외국인들이 놀던 클럽내지 바라고 한다.




중구청 가는 길에 있는 옛모습 간직한 집들. 

이렇게 예쁜 집들이... 군데군데 버려져 있다. '집값도 싸겠네?' 군침이 매우 돌았다. 다음엔 부동산을 한번...


중구청 근처 '역사문화 거리'라고 하는데, 일제시대때 건축물 모양을 재현했다. 

새로 짓는 건물도 옛 모양으로 짓고 있었다.


옛 창고를 개조해 만든 아트플랫폼. 굉장히!!! 괜찮았다. 와우. 인천의 문화 시정 마인드에 초큼 감탄.



동인천역에서 북광장으로 빠져나와 중앙시장을 향하면 이렇게 '배다리회관'이라고 간판도 보이지만.. 아직 배다리 사거리엔 당도하지 못했다. 

배다리 헌책방거리의 시작. '나비날다' 책방이자, 달이네 책방 + 뜨개작업실 등등이 있는 복합 문화공간. 오늘 머물기로 하고 무작정 찾아왔다. 

50년도 넘은 옛 건물인 '조흥상회'의 안채다. 옛날에는 정말로 정말로 잘 살았던 집이었다고 하는데, 안을 보니 과연 그런 흔적이 남아있다. 



옛 집을 거의 고치지 않고 그대로 살려 멋스러움이 있다. 

그러나 50년 전과 다름없이 겨울철 칼바람에 난방은 애로사항이겠지?

연탄난로 위에서 주전자가 폭폭 끓는데, 그 주변에 고양이 네마리가 떠나지를 못하고 맴돌았다. 

나도 고양이처럼 난로에 착 달라붙었다.



사진작가들이 몰래 촬영하러 올 정도로 귀한 옛 집의 문살문양.




냥이 네마리가 살아요. 

검은색 고양이는, 성품이 꼭 강아지같다. 애교부리고 웃고 올라타고 부비고 ... 덕분에 오랜만에 동물과의 교감(?)을 만끽.



다락에 올라가서 내려올 줄을 모르던, 도도한 황갈색 냥이. 

저 녀석을 내려오게 하려고 부단히 애를 썼지만.. 제 맘에 든다는데 어쩔 수 없었다. 

내가 묵은 방. 전기장판으로 등을 자글자글 지졌다. 할머니 댁 생각이 났다. 


이제 배다리 마을 투어를 ~ 

벽화가 많다. 최근에는 기업 등이 주민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와서 벽화 그리고 사진찍어가서, 좀 '공해스럽다'고도 한다.

양조장을 개조한 갤러리 겸 지역 활동가들의 사랑방인 듯한 '스페이스 빔'. 이 곳에도 고양이가! 


역시 옛 양조장 공간을 그대로 살렸다. 꼭 베이징의 '다산즈 798' 같다. 


배다리마을에 대한 기사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3729

http://suyunomo.net/?p=3767



고종황제가 1908년 칙령을 내려 세웠다는 보통학교. 

유서깊은 학교 답게 건물이 멀리서 봐도 예사롭지 않다. 그런데..!

초딩 야구의 명문인 듯 했다. 

인근 초등학교와 시합을 벌이는 것 같았는데, 야구단 애들이 얼마나 기합이 빡 들어가 있는지..

좀 안쓰럽기도 했다. 


재미난 벽화가 많다.





다큐3일에 나왔던 송현동 순대국밥 골목에 가서 국밥 한 그릇 먹고.

여기도 고양이가! 

역시 '고양이를 부탁해'가 괜히 인천을 배경으로 했던 게 아니군!

'플라스틱피플'이란 밴드의 '수도국산'노래를 듣고 

많은 상상을 했던 수도국산. 

그곳에 박물관이 있다 해서 가 보았는데.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달동네 삶은 벌써 박제해 버려도 될만큼 모두에게 옛것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