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알바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리산에서 한달] 12. 상추밭 알바 2012.8.31 폭풍우가 쓸고 지나간 가을. 무지하게 청명하고 눈부시닷.! 궂은 날씨 끝에 맞은 맑은 하늘이 훅 깊어졌다. 태풍 두번에 일주일 내내 비가 와서 산책도 산행도 못하고 내내 집에 들어앉아있었다. 그러니 이런 날 아침에는 식전에 이슬 기운을 느끼며 산길 좀 걸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약수암이란 암자로 향했다. 암자로 가는 길 옆에 논과 밭, 하우스에는 사람들이 뻘뻘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사람이 없는 밭이 없었다. 태풍이 지나갔으니 쓰러진 벼며, 찢어진 하우스를 다시 세우는 등 모두가 열심이었다. 나만 빼고. 다들 땀흘리는데 나만 놀러가는 게. 이상했다. 넓은 비닐 하우스 안에서 혼자 일하시는 아주머니(아니다, 언니다. 나와 열 살밖에 차이나지 않으니) 가 있어서 말을 붙였다. "저기요, 혹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