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농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리산에서 한달] 13. 상추밭 알바, 후기 2012. 9. 1 상추에게 바침 상추여. 영롱한 이슬을 머금은 상추여. 어둑어둑한 새벽길 위를 빨간 장화를 신고 너를 찾아갔노라. 아직 주인이 오지 않은 비닐하우스에서 '나는 성실하니까'라고 흐뭇하게 웃고선 방석을 깔고 앉아 너의 잎새를 매만지기 시작했노라.태풍이 쓸고 간 너는 상추가 아닌 금추 - 한 근에 6천원을 호가한다는 너는 고기보다 귀한 몸. 너를 출하하기 위한 바쁜 주인 농부 부부의 손놀림.. 비바람이 부는 동안 버려졌던 너는 손바닥보다 크고 누렇게 떠버려 상품이 될 수 없는 수많은 잎새를 달고 있었지. 그것은 바로 '전잎' - 나는 너의 전잎을 따내고오늘 저녁 출하 될, 순결한 '상품 가치가 있는 어린잎'만 남기는 임무를 맡았다. "비바람을 견디느라 고생했구나.""조금 흠집이 났다고 버려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