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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

[지리산에서 한달] 6. 숲속 음악회 2012.8.18 오늘 인월에 오일장이 선다. 매 3일,8일마다 서는 장. 많은 사람들이 둘레길을 걸으려고 이곳 산내에 들렀지만, 아직 둘레길을 걸어보진 못했다. 오랜만에 비도 오지 않고 화창한 날씨이겠다, 인월까지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서 장에 갔다가 버스를 타고 돌아오기로 했다. 함양에서 인월 방향으로 가는 길은 '지리산 둘레길 3코스' . 검은색 화살표만 보고 따라가면 된다고 했다. 산티아고나 올레길처럼. 하지만 올레길처럼 상세하게 안내가 되어있진 않았다. 중간에 길을 찾지 못해 행인들에게 묻기도 했고, 엉뚱한 마을로 들어가 헤매기도 했다. 하지만 다 같은 지리산 길이니, 나쁘지 않았다. 인월 가는 길은 옛날 산내 사람들이 인월장에 가기 위해 건너갔던 고갯길이라고 한다. 그 길을 걸어 나도 인월 장에.. 더보기
[지리산에서 한달] 5. 금슬좋은 부부 2012. 8. 17 옆방에 부산에서 오신 60대 부부가 묵고 계신다. 본인들이 묵으실 방을 보자마자 "와~"하고 탄성을 지르셨다. "요즘도 이런 구들방이 있네요. 호호호 " 하면서 두 분은 어찌보면 '누추할' 방인데도 옛날 생각 난다며 아이처럼 좋아하셨다. 커피를 한 잔 타도 나눠마시고, 서로에게 존칭을 쓰며 (사투리인데도!), 설겆이는 아저씨께서 하시는(경상도 사나이신데도!) 금슬 좋은 부부 모습이 신기해서 나는 그들을 '원앙부부'라고 혼자 이름붙였다. 두분은 새벽부터 차 한잔을 나눠마시고 동네 산책을 나섰다. 그리고 밤에는 별을 함께 보러 가자고 기대에 잔뜩 부풀어 계셨다. "별 보면 나 따 줄거예요? " 라고 아주머니가 우스갯소리를 건네자"따 줘야지."라고 아저씨가 빙긋 웃으며 답하셨다. 참 보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