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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된 두개의 선 오늘 아침 태어나서 처음으로 임테기 두줄을 보았다.생각보다 무덤덤했다.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을 안 한 게 아닌데막상 두 줄을 보니, 나를 귀찮게 할 것들이 먼저 떠올랐다. "아들을 낳아라."라고 일주일에 한 번씩 시어머니에게 전화해서 랩을 하고 끊으신다는 아흔 넘은 시할머니와'홀몸 아니니 몸 조심 해라'거나 '애가 보고싶다'며 연락과 만남이 잦아질 시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아이에게 세례를 받으라고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줄 두개를 보는 순간부터 떠오르다니. (결혼하고 첫 한 두 해는 교회에 가라는 시댁의 압박으로 괴로워했다.) 자신이 아이를 쉽게 가졌으니 나에게도 아이를 가지라는 속모르는 덕담 아닌 덕담을 건네던 친구들과,이사온 다음날 "애를 못 갖는 거야, 안 갖는 거야?"라고 물어보던 .. 더보기
rural life style & nomad workers' office 앞서 글에서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지는 2년 후에나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지금 하는 일들이 구슬처럼 꿰어지지 않을까란 예측을 어렴풋이 해 본다. 일부러 굳이 꿸 생각은 없는데, 자석처럼 끌려가는 대로 만나고, 일하다보면 그것들이 무언가를 창조하겠지. 자석처럼 끌리는 것 중에 하나가, 시골에 있는 노마드워커를 위한 오피스와 홈스테이 공간. 초록의 농촌마을 통나무집에서노트북을 가지고 일하는 IT 노마드 워커들의 사진을 본 후, 이건 뭔가 내가 하고 싶은 거다 -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일본 카미야마마을인데, http://www.week-kamiyama.jp/ 이렇게 마을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마드워커가 일할 수 있는 시골의, 조용한 숲속, 오피스와 게스트하우스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더보기
미세먼지의 습격- 1996 어제 오후 두시간 정도 다녔는데 목이 칼칼하다. 지난 겨울부터 목감기라곤 없이 건강하게 지냈는데 미세먼지 나쁨 노출 두시간만에 목감기가 온것 처럼 목이 따끔하고, 콧물이 흐른다. 무서운 미세먼지 -.- ​ 중학교 때 쓴 국어노트를 발견 1996년 3월 동아일보 기사에는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나와있었다. 동아일보, 1996.3.2 사설그땐 왜 학교에서 그토록 가열차게 신문 사설을 스크랩하라고 했을까? 사설을 '잘 쓴 논술문'으로 봤던 시대였던 듯 ㅋ 이 때는 중국이 산업화 풀가동하기 전이니 국내발 미세먼지에 대한 얘기일 거다. 자동차 배기가스와 도로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주범으로 꼽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1년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 도시의 미세먼지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환경기준을 넘고 있다. 눈에 보이.. 더보기
쪽글1 지금 내가 뭘 하는 건지는 2년이 지나야 알 것 같다. * 아침에 눈뜨고 남편과 누워서 “난 지금 뭐 하고 있는 것 같냐”고 물었다. 이 업계(?)에 있는 사람도 아닌데, 일관련 얘길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얻은 것은 뭔지를 잘 짚어내고 설명해 주었다. ​​​*부질없는 얘기​ 남: 자기 맛있는 거 사줘야 되는데. 제일 맛있는거.(요즘 승진턱을 내고 다닌다. 그 회사 문화) 나: 최근에 뭐 먹었어? 남: 돈까스랑, 회전초밥이랑, 항정살이랑... 나: 뭐가 젤 비쌌어? 남: 회전초밥. 나: 누구 사줬어? 남: 우리 팀에 진급대상이셨던 분들. 나: 차장 대상자? 남: 응. 08사번들. 나: 자기 회사는 진급이 빠르네. 남: 응. 자기가 08사번이었지? 나: 응 남: 선배님. 나: .. 더보기
독립러의 혼낮술 일이 꼬였는데주인집 아저씨가 마당에 살충제를 뿌렸다. 열어놓은 창문을 닫고, 마스크를 꼈다. "집에서 식물 못 키우겠네." 한숨이 나왔다. 작물을 기르고 싶어서, 동네를 뒤져 마당이 작게 있는 단독주택 1층에 지난 가을 이사왔다.나가서 아저씨한테 "농약 때문에 머리가 아프니 조금만 쳐 달라. 제 작물엔 안 쳐주셔도 된다."고 했다. 언제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나면 찜찜한 기분을 안게 되는 주인집 아저씨와의 대화인지라, 별 말 아닌데도 그냥, 집에 있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오늘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빵과 오이샐러드를 먹으면서 '샐러드용 상추를 많이 심어야겠군.' 생각했다. 그러다 '농약을 뿌리면 샐러드 야채는 집에서 안 키우는 게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의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혔다. 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