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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을 내 마음에 들게 바꾸는 삶, 화병을 좋은 곳에 옮기는 삶 요즘 나더러 어떻게 사느냐고 누가 물으면"서울서 시골 생활 하고 있다."고 대답하곤 했다.서울에 살지만 산 밑에 살고, 마당과 대문이 있는 주택에 살고, 집에서 일터로 걸어서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왠만해선 지하철을 잘 타지 않고, 한강 이남으론 갈 일이 없는. 백화점도, 마트도 잘 가지 않고, 가끔 종로에 나가는 정도의 시내 나들이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사람들도 내가 있는 동네 은평으로 종종 오곤 하니까, 나는 정말 로컬리티의 삶을 즐기고 있다.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재밌는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니 즐겁다. 다만 재밌는 일들은 많이 하는데 돈으로 보상을 받지 못하니 답답함이 컸다. 이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되고. 점점 바빠져서 올해 텃밭은 안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스웨덴서.. 더보기
시골서 충전해 옴 18.1.20 ~ 26. 환대해 준 전북의 언니들 서울에 있으면 자꾸만 해야 할 일들만 생각나 바떼리가 나간다. 12월 쯤 되니까 슬, 슬, 슬 방전돼서 올해를 날 에너지를 충전해 와야겠단 맘이 간절했다.작년 이맘 땐 남해에 일주일 짱박혀 있었지. 게하 주인 나미 루피랑 친구처럼 재미나게 지내다 왔다. 잘 지내려나?그렇게 다녀오니 당분간 버틸 힘이 조금, 났다. 방전되면 내려가기. 시골서 살지 못하는 동안은 그렇게라도 버텨야겠다. 어쩔 수 없으니.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시골 같은 서울에서 잘 적응해 산다고 좋아했는데, 이번에 내려가서 지내보니 서울에서, 이렇게 사는 게 괜.찮.지.않.다.는 걸 깨달았다. 어쩔 수 없이 지내다보니 괜찮은 줄 알았지만, 서울에서 삶은 그닥 괜찮지 않았다. 20-21에는 .. 더보기
팟캐스트 [귀촌녀의 세계란] 시작하다 나라도 역동적이었고 내 삶도 역동적이었던 신통방통한 2017년.가는 길에 만나는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하고 손잡고 친구가 되고 동료가 되는 것이 즐거웠는데완주 사는 프리타타와 만나 급 친해진 것이 신기방기하고 신났다. (신 프리타타님이라 그런가보다.)당시(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외로워 외로워'를 외치던 프리타타와완주 용진 방바닥을 뒹구며 지역에 살고 있는, 보고 싶은 언니들을 다 보고 오자며, 그것을 인터뷰 엮음집을 만들던동 뭐든지 하자 - 고 했는데, 그것이 이렇게 빨리, 팟캐스트 형태로 시작될 줄이야.! [팟빵] 귀촌녀의 세계란http://www.podbbang.com/ch/15527[아이튠즈]에서도 들을 수 있다. '귀촌녀의 세계란' 검색. 홈페이지 https://3eggs.modoo.at/페이스북.. 더보기
'동료력' 얼마전, 젤로 좋아하는 지역 두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을 무더기로 만날 수 있었던 행사에 다녀왔다.그 여행에서 '동료'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많이, 깊이, 여러 사람과 나누었다. "동료가 필요해." 지난 1년 외치고 다닌 말이다. 외롭거니와, 가고 싶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려면 동료가 있어야 하니까. 연결되어야 강하지. 응, 응. 마음 통하는 좋은 이들이 많지만 함께 손 잡고 갈 동료가 되는 건 참으로 쉽지 않다. 너무 손 꽉 잡지 않아도 적당히 '따로 또 같이' 하는 방법은 없을깐. 그런 물음을 안고 "어떻게 동료가 되나요?", "어떻게 좋은 동료 관계를 유지할 수 있나요?" 라고 물었다. 이에 답해주었던 이들의 주옥같은 멘트를 적어본다. - 지향뿐 아니라 처지가 같아야 동료가 되더라.- 나 혼자 다 .. 더보기
청양 구기자로 밥짓기 앞선 포스팅에 썼듯이, 청양에 계신 지인의 아는 농부님께서 구기자차에 대한 피드백을 급구하셔서 덕분에 구기자차를 받아다가 이런저런 방법으로 먹어보았다. 티백은 일반 티백보다 훨씬 아주 진하게 우러나와서, 큰 주전자에 티백 두개 넣고 보리차처럼 물 끓여서 먹으면 좋겠단 결론을 얻었다. 아래는 차랑 같이 보내주신 브로셔인데 보니까 구기자 효능이 아래와 같이 좋아서, 음음, 깜놀하면서 애용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티백이랑 같이 분말도 받았다. 구기자 분말은 씨까지 같이 갈았기 때문에 효능이 더 좋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예전에는 '왜 분말을 먹지?' 라고 생각했는데, 텃밭 농사를 지어보니 제철에 엄청 많이 나온 농산물은 성분이나 맛을 온전히 보전하며 나머지 철까지 보관하는 게 되게 어려웠다. 그래서 많이 .. 더보기